잉어이야기

잉어이야기

전설이나 설화 속의 잉어는 효, 보은, 장수, 자손번식, 등용문, 의리, 충성, 부부의 화합을 상징하기도 하며, 잉어를 영물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동물이 여러 가지 의미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모의 병을 고치기 위해 천지신명께 기도를 해 얼음 위로 뛰어오르는 잉어를 구했다는 전설에서 효를 상징하기도 하고, 용왕의 아들인 잉어를 구해줘 보은을 받았다는 내용의 보은 설화, 수명이 70~80년으로 장수를 의미하기도 하고, 알을 많이 낳아 다산, 태몽에 잉어를 보면 아들을 낳는다는 의미에서 자손번식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또한 물고기는 낮이건 밤이건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항상 나쁜 것을 경계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대문에 잉어그림을 붙여 놓는데 이는 집을 지킨다는 의미도 있고, 물에 살기 때문에 화재예방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파평윤씨와 잉어

파평윤씨(파평, 남원, 함안)들이 잉어를 먹지 않는 이유는 고려 개국공신인 시조 윤신달(한자)과 문속공(한자) 윤관(한자)과 관련 된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에 잇는 파평면에 있는 파평산에 용연이라는 연못 하나가 있는데, 어느 날 이곳 연못에 난데없이 구름과 안개가 자욱이 서리면서 천둥과 벼락이 몰아쳤다. 마을 사람들은 놀라서 향불을 피우고 기도를 올렸는데, 사흘째 되는 날 세상이 다시 잠잠해지자 이곳으로 빨래를 하러 나왔던 윤씨란 성을 가진 할머니가 문득 연못 가운데에 금으로 장식한 궤짝이 떠 있는 것을 보고 그 금궤를 건져왔다. 그 금궤를 열어보니 찬란한 광채 속에 아기가 누워 있었는데 그 속에 있는 아기의 어깨 위에는 붉은 사마귀가 돋아 있었고, 양쪽 겨드랑이에는 81개의 잉어비늘이 나 있었으며, 또 발에는 일곱 개의 검은 점이 북두칠성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이 아기를 거두어 길렀는데, 그 할머니의 성을 따서 그 아기의 성을 윤씨로 정하였다는 설이 있다.

윤관 장군이 함경도 함흥선덕 진광포를 건너서 적군을 추격하다가 복병에게 포위를 당해 위급한 지경이 되었다. 이때 척준경이라는 부하 장수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나와 이십 여명의 부하들과 함께
적의 포위망을 벗어나 광포에 당도하였다. 해는 저물고, 광포는 물이 들어와서 다리가 보이지 않자 물속에서 잉어 떼가 다리를 놓아 건너왔고, 이후 다시 잉어 떼가 흩어져 적군이 넘어오지 못해 무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포구 이름을 모일 '徒(도)' 비능 '隣(인)'자를 써서 도인포라 했고, 잉어가 도와주었다고 해서 오늘날까지 윤씨들은 보은의 뜻으로 잉어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양평군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어부가 굉장히 큰 잉어르 잡아서 우왕좌왕 하고 있는게 파평윤씨의 시조가 되는 학자가 그 앞을 지나다가 값을 후하게 주고 그 잉어를 사와서는 자기네 집 문앞에다 못을 파서 못 속에다 풀어 놓으니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용이 윤씨에게 소원을 물어 들어 줌으로써 은혜를 갚았다.
또 훗날 윤씨의 잔손들이 강화에 살 때 임금이 강을 건너지 못하자, 윤씨가 임금을 업고 건너다가 건너지 못하고 한탄을 하고 있는데, 잉어들이 나타나 서로 겹쳐서 다리를 만들어 주어, 임금을 업고 강을 건넜다. 그래서 지금도 윤씨네들은 잉어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자료제공 : 남원윤씨대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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